계단뿌셔클럽의 2025년 슬로건은 '일상으로의 초대'입니다. 그동안 계뿌클은 '주말에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정복활동)이었습니다. 특별한 경험도 좋지만, 일상에서도 우리의 우정을 떠올릴 일이 많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올 봄에는 '일상으로의 초대'를 위한 세 가지 도전을 했는데요. 지난 6월 14일 크러셔 클럽 봄시즌이 종료됐고 상반기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결과가 어땠느냐고요? 다행히 꽤 반응이 있었습니다. 일상으로의 초대를 위한 세 가지 도전, 그리고 그 성과를 정리해 크러셔님께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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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에 응답한 크루들이 받는 증명서 & 클리어 굿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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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퀘스트, 제가 원하던 거에요! 👥
"정복활동이 끝난 후에도 정복이 계속되는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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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일상에서도 틈틈이 정복활동을 하고 싶어요!"
주말에 열리는 정복활동에는 '소감 공유' 시간이 있습니다. 정복활동을 마치고 헤어지기 전에 소감을 한 마디씩 나누는데요. 이때 게스트 분들이 많이 하시는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앞으로 틈틈이 할게요!" 그러나, 막상 정복활동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가면 안 하게 됩니다. 마음은 있지만 계기가 없기 때문이에요.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이번 시즌 '일상과 퀘스트'라는 비대면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했습니다. 참여자들은 2주 활동 기간 동안 회사 근처, 집 앞, 자주 다니는 경로에서 총 30개 장소를 정복하는 '일상형 정복 퀘스트'에 도전했습니다. 매일 1개씩 해도 되고, 1주차에 30개를 완성해도 됩니다. 조금 일찍 나와서 출근하는 길에 정복하기도 하고, 점심 먹으러 가다 휴대폰에 뜬 정복 알림을 보고 후다닥 정복하기도 했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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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정복활동이 '일상'으로 뻗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올 봄 17,000개 정복 목표를 넘어 총 19,525곳을 정복할 수 있었는데요. 이 중에서 45%는 주중에 만들어진 정복량이었습니다. 과거에는 대부분의 정복량이 주말에 확보됐는데, 이젠 더 이상 '주말에만 열리는 계뿌클'이 아니게 된 것이죠. 게다가 위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다양한 동네'로 뻗어나가게 됐습니다. 주말에 정복활동이 열리지 않는 일상의 공간들까지 정복활동의 범위가 확대됐어요. 유의미한 반응을 이끌어낸 셈입니다.
게스트의 의견으로부터 시작해서 그런지, 참여하신 분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이 많았습니다. "정복이 끝난 뒤 허전함을 달랠 수 있었다", "일상에서 참여를 이어가서 뿌듯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어요. 특히 '퀘스트를 클리어하는 비율'이 그랬는데요. 일상과 퀘스트에 참여한 게스트 중에서 53% 정도만 퀘스트를 최종 클리어했거든요.
썸머 브레이크에서 냉정하게 회고하고, 더 좋은 방법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가을 시즌에는 더 매끄럽고 즐거운 방식으로 참여하실 수 있도록요. 정복활동이 끝나도 끝나지 않는, 우정이 지속되는 계뿌클다운 연결을 계속 만들어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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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크루, 일상을 기록해서 초대하다
"나의 경험이 희귀한 정보가 되는 순간"
이번 봄시즌에 처음으로 '에디터크루'를 모집했습니다. 에디터크루는 총 12명의 이동약자, 유아차 사용자, 이동약자의 친구들로 구성됐는데요. 직접 방문한 식당, 카페 등에 관한 리뷰를 기록하는 활동을 했습니다. 간단한 체크리스트로 구성된 숏리뷰와 블로그 포스팅 형태의 롱리뷰, 두 가지 방식으로 기록을 남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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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크루가 만든 '일상의 기록'들은 '초대장' 역할을 합니다. 이동약자와 친구들이 이동을 시작할 때 가장 유용하게 활용하는 것이 '나와 닮은 사람이 남긴 리뷰'인데요. 에디터크루가 바로 이것을 만듭니다. 에디터크루가 다녀와서 "여기 참 접근성이 좋아요, 친절하고 맛있는 음식이 많아요, 이런저런 점을 미리 고려하면 방문할 때 편리할 거예요" 등의 경험을 나누어주면, '꽤 갈만한 곳 같은데? 나도 한 번 가봐야겠군!'하는 생각이 들기 쉬워서 이 콘텐츠들은 다른 이동약자를 부르는 '초대장'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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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봄시즌에 에디터크루들은 무려 88개 장소의 리뷰를 만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에디터크루들은 자신의 시선이 전문성이 되는 경험을 했어요. 이동약자가 아닌 사람은 이동약자 관점에서 콘텐츠를 만들려면 별도의 교육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이동약자, 혹은 이동약자의 가족, 가까운 친구로 구성된 에디터크루들은 수많은 직접 경험을 바탕으로 신뢰할 수 있는 알찬 기록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든 기록은 뿌클로드를 통해 모두에게 공유될 예정입니다.
가을에는 더 많은 에디터크루와 함께 더 많은 장소를 기록해 알리는 프로그램을 기획 중입니다. 이동약자로서 수많은 경험을 갖고 계신 '전문가'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주위의 이동약자(보행장애인, 유아차 사용자)분들께 소개 꼭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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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번개, 우정 넓히기 ✨
"좀 더 일상적인 순간을, 친구들과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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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까지 진행된 크러셔 클럽 봄시즌에는 82명의 크루가 함께했습니다. 정복크루는 정복활동을 운영하고, 에디터크루는 리뷰를 기록하는 것이 주된 역할인데요. 주된 역할만 하면 또 심심하잖아요? 그래서 다양한 주제로 크루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번개' 모임이 열립니다.
정복활동과 리뷰가 조금은 특별한 경험이라면, '번개'에서는 일상적인 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특히 많은 번개가 열렸는데요. 배리어 프리한 공간에서의 보드게임, 모두예술극장에 오른 배리어 프리 연극 <햄릿> 관람, 장애와 동물권을 함께 생각해보는 독서 모임, 좋아하는 사진을 두고 대화하는 모임, 고민이 가득한 편지를 읽고 답장을 써 보내는 활동, 영화제, 전시 관람 등 총 8회의 번개가 열렸어요.
번개는 크루들이 '내가 좋아하는 것'을 주제로 삼아 직접 기획해서 개최합니다. 그래서 프론트(운영본부)에서는 기획할 수 없는 다양한 주제의 번개가 열린답니다. 번개를 계기로 관심사가 비슷한 크루들이 만나고, 일상적인 경험을 함께 하고, 자연스럽게 관계를 확장하게 됩니다. 이런 작은 만남들이 쌓여 우정이 넓어지며 많은 사람들의 일상을 바꾸는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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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냉정하게 보자면, '일상으로의 초대'를 위한 시도들—일상과 퀘스트, 에디터크루, 번개—는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의견과 참여 덕분에 가시적인 성과와 변화의 가능성을 만들어냈습니다. 주중에도 정복이 활발히 이뤄지게 됐고, 양질의 리뷰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냈으니까요. 다양한 번개 덕분에 우정도 더 깊어졌고요.
그렇지만 문제해결까지 나아가려면 더 다양한 지역을 정복해야 하고, 매력적인 장소의 리뷰가 더 많이 필요합니다. 더 많은 에디터크루를 모실 수 있어야 하고요. 이 모든 일을 어떻게 해낼지 썸머 브레이크 동안 열심히 고민하고 준비해볼게요. 더 다정하고 뾰족해진 크러셔 클럽 가을시즌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이동약자와 그 친구들이 이동을 쉽게 시작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벌써 흥미진진할 가을시즌, [여기]를 눌러 오픈 알림신청 해두고 놓치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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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달간 계단뿌셔클럽이 여러분께 전하고 싶었던 소식을 클리핑하여 전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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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삭제 기능 제공
- 내가 저장한 장소 확인 제공
- 상세페이지 사용성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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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기
제가 다음주에 뿌하인드를 쓸 건데요. 둘 중에 어떤 주제로 쓸지 고민이 됩니다. 못 정하겠어요. 어떤 이야기를 원하시는지, 여러분이 의견을 들려주실 수 있나요? 뿌클레터에 의견 남기기에 의견을 남겨주시면 반영하여 뿌하인드 작성하겠습니다!
- 1번: 이동약자와 그 친구들이 철원에서 열리는 음악 페스티벌에 가면 벌어지는질 일
- 2번: 크러셔 클럽 한 시즌이 끝날 때마다 밀려오는 서운한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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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
지난 주 수요일에는 고척야구장에 다녀왔습니다. 야구장 접근성 안내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크루들과 직접 이동, 예매 및 발권, 입장 동선 및 내부 시설을 살펴보며 기록하고 야구 관람을 했습니다. 고척은 최근 지은 시설이라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만, 안내가 부족해서 헤매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시범적으로 고척야구장 편을 만들고, 다른 구장들로 확장해보려고 합니다. 각 구장 시설관리공단이나, 구단 스포츠마케팅팀과의 협업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아이디어 나왔는데요. 혹시 이 협업에 관심 있으시거나, 도움 주실 수 있는 분이 계시면 연락주세요!
*야구는 제가 응원하는 팀이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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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러셔, 오늘의 레터는 어땠나요?
더 좋은 레터를 쓰고 싶은데요, 여러분이 어떤 이야기를 궁금해하시는지 궁금해요.
레터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시면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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