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러셔님의 다정한 관심 속에서 크러셔 클럽 크루는 무럭무럭 늘어났습니다. 처음엔 10명, 30명, 60명, 이번 시즌에는 82명입니다. 근데, 고민이 있었어요. 전체 인원은 잘 느는데 이동약자 크루 인원은 늘 비슷한 규모에서 머물렀습니다. 크러셔 클럽은 이동약자와 비이동약자가 함께 문제를 풀고, 우정을 쌓는 커뮤니티를 지향합니다. 그런데 한쪽만 커지고, 이동약자 크루 인원이 제자리면 안 되잖아요?
뾰족한 수가 없을까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 바로 새로운 활동 ‘에디터크루’입니다. 다행이 이동약자 크루가 늘어나는 성과도 거두게 됐는데요. 이번 달 뿌클레터에서는 이 결론이 나기까지의 고민여정을 전해드립니다! |
|
|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크러셔 클럽에는 두 가지 목표가 있습니다.
- 접근성 정보 모으기
- 우정 만들기
처음에는 이 두 목표가 서로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복활동을 열심히 해서 정보를 많이 모으면 성취감이 크고, 그래서 크루들 간의 우정도 잘 형성되는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정복활동 시스템을 정교하게 설계해서 더 많은 곳을 정복할 수 있도록 활동의 흐름을 다듬어왔습니다. 그 덕분에 크러셔 클럽은 초기보다 같은 시간 내에 더 많은 곳을 정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
|
|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AI만 만들 수 있겠죠?! |
|
|
그런데 어느 날, 정복활동 기획 회의 중에 이런 말이 튀어 나왔습니다.
“이거, 휠체어 타고 하기엔 좀… 너무 힘들 수도 있겠는데요…”
한 개 조가 담당하는 장소 수가 점점 늘어났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렇게 ‘더 많은 정복’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서 이동약자 크루에게는 점점 어려운 활동이 되고 있었더라고요. ‘더 많은 정복과 더 많은 이동약자 크루’는 어쩐지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만들기’처럼 모순된 것이었습니다.
물론 휠체어 사용자 중에서도 정복활동을 즐겁게 지속적으로 하는 분들이 계세요. 그렇지만 대다수의 이동약자가 그러기는 어려울 거에요.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이동약자 크루가 늘지 않는 이유는 정복활동이 좀 부담스러워서일 수도 있겠다’는 가설을 갖게됩니다. |
|
|
고객의 목소리 “사실은…”
‘정복활동에 대한 부담’이 정말 이유인지 확인해봐야겠죠. 주위 휠체어 사용자들에게 물어봤어요. 혹시 크루 활동에 관심이 없는지, 아니면 관심은 있는데 신청하지 않은 건지,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말이죠. 이야기를 쭉 듣고 보니 두 개의 뚜렷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
|
|
- 주말에 다섯 번이나 고정 스케쥴 잡기 어렵다
- 이동약자의 이동에는 다양한 변수가 있습니다. 장애인 콜택시 배차 지연, 지하철 엘리베이터 고장, 불확실한 저상버스 배차간격 등. 그래서 ‘한두 번은 몰라도, 다섯 번이나 제 시간에 잘 갈 수 있을까? 약속 시간에 늦어 팀 활동에 지장을 주면 어떡하지…’하는 생각이 든다고 합니다.
- 3개월 간의 컨디션을 장담할 수 없다
- 크루 활동은 3개월 간 지속됩니다. 날씨에 따라, 상황에 따라 몸 컨디션이 악화되는 이동약자들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미 약속한 활동에 빠지고 싶지는 않기 때문에, 크루 활동처럼 긴 활동을 참여하기가 오히려 어려운 거죠.
|
|
|
듣고 보니, 세 가지 해결 방법이 떠올랐습니다.
-
- 정복활동을 약화한다 - ‘더 많은 정보’는 우리의 중요한 목표입니다. 그래야 문제를 해결하니까요. 약간 조정할 순 있겠지만, 목표를 아예 낮추는 변화는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 이동약자 크루를 위한 특별 활동 규정을 만든다 - ‘이동약자 크루는 정복활동 참여 의무가 없다’는 식으로 하면, 오히려 불편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또, 이미 충분히 잘 해내는 이동약자 크루도 있습니다. 규정을 건드리는 방법은 우려되는 건 많은데 얻을 건 모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고정 일정 부담이 적은 프로그램을 만든다 - 이건… 가능성이 커 보였습니다. 아예 다른 접근을 해보는 거죠. ‘우리 꼭 정복활동만 해야해?’라는 질문을 통해서요!
|
|
|
작년에 뿌클로드 콘텐츠를 만드는 ‘에디터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요. 이때 이동약자 분들의 반응이 좋았습니다. 고정 스케쥴 없이 자기가 원할 때, 원하는 장소를 방문해 직접 리뷰를 만드는 활동이었어요. 이 프로그램을 좀 수정하면 이동약자들이 더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크루 활동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에디터크루’ 활동입니다.
에디터크루 활동은 “이동약자 크루가 일상 속에서 간단한 리뷰를 남겨 ‘내부 정보’와 ‘이용 정보’를 정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동약자가 직접 남긴 정보라 매우 유용하고요. 콘텐츠 제작에 전문성이 없어도 할 수 있도록 템플릿을 준비했어요. 작년 에디터 프로그램에는 에디터들이 연결될 기회가 없어 아쉽다는 의견이 많았는데요. 에디터크루는 팀소풍, 온라인 미팅 등을 통해 동료 크루들과 함께 문제를 뿌신다는 연결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했어요.
12명의 모집 목표를 정하고, 바로 온라인 설명회를 준비했습니다. 새로운 활동이라 자세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았거든요. 열 분만 오셔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무려 26명이 신청해주셨습니다. 그 결과 목표한 12명의 에디터크루를 모두 모집할 수 있었습니다. 휠체어 사용자뿐만 아니라, 유아차 사용자도 계세요. 스타팅 데이에 3세 어린이, 유아차, 휠체어가 모여서 함께 열의를 다졌답니다. 다양한 이동약자가 함께하는 이번 시즌 정말 기대되지 않으세요? |
|
|
이번 시즌을 준비하며 하나를 더 분명히 알게 됐습니다.
🌱문제를 푸는 방법은 정복활동만이 아니다
우리의 목표는 이동약자와 그 친구들이 쉽게 이동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모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일을 접근성 전문가인 이동약자와 함께 만들어 품질을 높이는 것이죠. 그 과정에서 다정함을 건네고, 우정이 싹트면서 쉬운 이동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도 더 늘어나는 것도 필요하고요.
그 목적에 맞는 일은 정복활동뿐만이 아닐거에요. 방법은 다양해질 수 있죠. 이번에 에디터크루들과 선택한 새로운 방법이 만들어 낼 변화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
|
|
지난 한 달간 계단뿌셔클럽이 여러분께 전하고 싶었던 소식을 클리핑하여 전달드립니다.
<미디어 & 인스타 소식>
|
|
|
💡 [계단정복지도 앱 다운로드 → 메뉴 → 뿌클로드]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하세요! |
|
|
버기
크러셔 오피스(계뿌클 사무국)에 새로운 동료가 합류했습니다. 그동안 윌리, 버기 2인 체제로 1년 반 동안 꾸려왔는데요. 인턴 한 분이 3월에 합류하셨어요. 새로운 동료가 생기니 전반적인 일의 완성도와 안정감이 높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참 좋습니다. 그런데, 도전 과제도 많이 생깁니다. 두 명이서 일할 때는 필요하지 않았던 정책과 제도, 규칙들을 만들어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문제해결을 잘 해내려면 구성원이 행복한 조직을 만들어야 유리하고, 구성원이 행복하려면 좋은 시스템과 문화가 필요할테니까요. 잘 해야 할텐데… 으… 어렵다… 어려워…! |
|
|
윌리
제품경험팀의 ‘25 시즌 킥오프를 진행했습니다. 킥오프에서는 올 해 목표를 공유하고, 어떤 아이템을 우선순위로 진행할지 함께 토의하며 정하는데요. 올 시즌의 방향은 내가 사용했을 때 “효과”를 느끼고, 소문내고 싶게 하는 것입니다. 정복자들에게는 뿌듯함과 자랑할 수 있는 “핑계(positive)”를, 사용자들에게는 유용해서 공유하고 싶게 만들 수 있도록이요! 해야 할 일이 산더미지만, 또 하나씩 뿌시다보면 이동이 쉬워지는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힘내보겠습니다.
|
|
|
크러셔님, 이번 봄 정복활동 신청을 고민 중이신가요? 이번 봄 시즌에 와야 하는 이유 딱 3가지로 정리해드릴게요!
첫째. 날씨 즐기기에 가장 좋은 활동이에요. 여유로운 주말 오전 봄바람을 맞으며 정복하고, 맛있는 점심과 함께 따스한 오후를 만끽해요!
'둘째, 정복한 곳들을 바로 확인 가능해요. 이번 시즌에는 활동이 끝나면 당일 함께 뿌신 정복량을 알 수 있어요. 앱에서 내가 채운 곳을 볼 수도 있어 뿌듯함이 2배가 됩니다😉
셋째, 퀘스트 클리어 인증카드 첫 획득의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봄 시즌, 정복활동 퀘스트를 완료하면 ‘특별한’ 인증 카드가 화면에 두둥 뜰거에요. 첫 봄시즌 카드를 모아보세요! |
|
|
💡지금까지 뿌클레터는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저녁에 보내드렸는데요. 다음 레터부터는 마지막 주 목요일 6시에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 혹시나 기다리실까봐 살짝쿵 공유드려요☺️ 연두로 푸르를 4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만나요! |
|
|
크러셔, 오늘의 레터는 어땠나요?
레터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