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클레터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 '뿌클로드' 기억하세요? 뿌클로드란 이동약자가 어떤 장소에 직접 다녀와서 남긴 후기 콘텐츠인데요. 식당, 카페부터 박물관, 공연장, 스포츠 경기장까지, 다양한 공간의 '찐 접근성' 정보를 이동약자의 시선으로 보여줍니다.
뿌클로드는 계뿌클 앱뿐 아니라 인스타그램, 그리고 네이버 블로그에도 올라가고 있어요. 그런데 그중 네이버 블로그의 한 해 사이 콘텐츠 조회수가 무려 11배 늘었습니다. 작년 이맘 때는 예상하지 못 했던 신기한 성과인데요. 어떻게 가능했을까 곰곰이 돌이켜보니 결정적인 두 번의 선택이 있었더라고요.
오늘 뿌클레터에서는 그 두 결정 이야기를 전해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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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약자와 그 친구들에게 가장 유용한 정보는 뿌클로드처럼 '나랑 닮은 사람이 직접 다녀와서 남긴 후기'거든요. 그런데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가 참 어렵습니다. 이런 이동약자의 방문 후기를 차곡차곡 모아두는 것이 뿌클로드 네이버 블로그의 기획 의도입니다.
이번 봄시즌 기준 32명의 에디터크루가 뿌클로드를 함께 만들고 있어요. 한 시즌 동안 두 편 이상의 '롱리뷰'를 작성하는 활동인데요. 자세한 조사 양식에 맞춰 크루분들이 내용을 채우고 사진을 보내주시면, 계뿌클 팀이 그것을 받아 콘텐츠로 편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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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클로드는 처음엔 계뿌클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에만 올렸어요. 그러다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더 많은 사람의 이동을 도우려면, 사람들이 다니는 길목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검색’하는 길목에서 발견되길 바라며 네이버 블로그에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콘텐츠가 유용했다면 자연스레 앱 사용으로도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고요.
그렇게 꾸준히 운영한 결과, 4월에만 2,000명 넘는 분들이 '장소 이름 + 휠체어' 같은 검색어를 타고 들어와 뿌클로드를 읽고 있어요. 막힘없는 이동을 만드는 데 힘 있는 채널이 하나 더 생긴 거죠. 이 채널의 조회수가 11배 커질 수 있었던, 두 번의 결정이 무엇이었냐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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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멋진 뿌클로드를 만들기 위해 회의하는 에디터크루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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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클로드 초창기에는 윌리가 모든 과정을 도맡았습니다. 에디터크루 활동 지원, 원고 소스 받아오기, 정리하기, 편집해서 블로그에 올리기까지요. 동시에 윌리는 앱 기획, 커뮤니티 프로그램 지원, 소셜 미디어 관리, 대표로서의 대외활동까지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좋은 '재료'는 많아지는데, 요리사가 바빠 음식이 안 나오는 상황이 벌어졌어요. 에디터크루들이 멋진 리뷰를 정성껏 보내주시는데도, 뿌클로드가 꾸준히 업로드 되지 않았습니다.
해법은 '투자'였습니다.
콘텐츠 마케터 조이님을 파트너로 모셔, 제작 과정을 체계화하고 템플릿을 만들었어요. 그러자 '요리'의 난이도가 확 낮아졌습니다. 윌리와 조이님이 아니어도 뿌클로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이 된 거예요. 그 다음에는 올해 초 합류한 인턴 다하님께 편집과 발행 업무를 배분했고요. 그랬더니 이전보다 훨씬 꾸준히, 훨씬 더 많은 양의 콘텐츠가 세상에 나오게 됐습니다.
외부 파트너와 계약하고, 인턴을 채용하는 일은 여느 회사에서는 흔한 일이죠. 그런데 계뿌클로서는 꽤 적극적인 결정이었어요.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는 결정인데, 결과는 해봐야 알 수 있으니까요. (손이 부들부들…)
그렇지만 '이동약자가 직접 만든 콘텐츠는 정말 힘이 있다’는 확신은 있었습니다. 그 힘을 키울 가치는 충분했어요. 그래서 결과를 만들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는 '기존 자원을 더 갈아넣어서 해보자'가 아니라, '필요한 곳에 투자해서 성과를 만들어보자'로 결정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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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결정: 더 중요한 것을 위해 '타협'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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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결정은 '타협'입니다.
뿌클로드를 네이버 블로그에 올리는 데에는 두 가지 목표가 있었어요.
- 첫째, 이동약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잘 전달하는 것.
- 둘째, 그 정보로 이동약자와 그 친구들을 계뿌클 앱으로 모셔오는 것.
이동약자를 위한 콘텐츠를 보러 온 사람은, 우리가 만나고 싶은 분일 가능성이 높잖아요. 그래서 블로그 게시글 하단에 계뿌클 앱 소개와 다운로드 링크를 정성껏 넣어두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어요. 앱 다운로드 유도를 꼼꼼히 할수록 블로그 조회수가 떨어지는 거예요. 처음에는 상관관계를 잘 인지 못 했는데, 패턴을 분석해보니 '앱 가입 유도 링크'가 범인인 것 같았습니다.
네이버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 봤어요. 네이버는 사용자가 자기 안에 더 오래 머물길 바라잖아요. 그러니 '다른 데로 가서 앱 받자!'라며 사용자를 꼬시는 게시글을 검색 결과에서 잘 안 띄워주는 게 자연스러운 알고리즘일 수 있겠더라고요. 실험 삼아 다운로드 버튼을 빼보니, 정말 조회수가 다시 올라갔습니다.
고민이 시작됐어요. '우리 앱을 알리고 쓰게 만드는 것도 중요한데, 블로그를 통한 임팩트도 포기 못 하겠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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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의 끝에 결론을 내렸습니다. '당장 정보가 부족해 곤란해하는 사람의 고민을 푸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일단, 이 콘텐츠를 통해 계단뿌셔클럽을 ‘인지’ 정도만 하는데 만족하기로 한 것이죠. 아쉽지만 앱 다운로드 유도 버튼을 제거했어요. 그러자 검색 노출이 회복되고, 뿌클로드 조회수가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검색'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과거에 올린 글들도 새로 보러 와주신다는 점이 네이버 블로그의 진짜 매력이라는 것도 새삼 알게 됐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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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때로는 밀키트를 섞어서 상을 차려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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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다운로드 유도 버튼 빼자'는 결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가능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가 직접 만든 '수작 요리'로 문제를 해결해서 인정을 받고 싶었거든요. 그에 비해 네이버 블로그로 뿌클로드를 전하는 것은 어쩐지 '밀키트'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외부의 손을 빌리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뿌클로드를 만들면서 깨달았습니다. 때로는 직접 만든 요리와 밀키트를 잘 섞어야, 더 근사한 한 상을 차릴 수 있습니다. 매월 수천 명의 이동약자와 그 친구들이 '어디에서도 알 수 없는, 나와 닮은 사람의 후기'를 읽고 이동을 결정하게 된 건 정말 근사한 일이니까요.
다음 목표는 '측정'입니다. 높아진 조회수도 반갑지만, 뿌클로드를 읽고 실제로 이동까지 옮긴 분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고 싶어요. 그걸 알아내면 우리가 만들어내는 임팩트를 더 정확히 알 수 있고, 임팩트를 알면 뿌클로드를 더 신나게, 더 많이 만들 수 있게 될 테니까요. 그리고 그 임팩트를 잘 증명해서, 더 많은 후원자도 만나고, 이번처럼 가성비 있는 '투자'를 한 번 더 해보고 싶습니다.
다음에는, 좀 더 손을 떨지 않으면서 결정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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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혹시, 계뿌클 팀이 이렇게 임팩트를 창출하는 투자 결정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계단뿌셔클럽의 후원자로 합류해보세요. 즐겁고 뿌듯한 문제해결 과정을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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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달간 계단뿌셔클럽이 여러분께 전하고 싶었던 소식을 클리핑하여 전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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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
전국 야구장편의 마지막 퍼즐 두 조각, 창원과 광주를 채우러 다녀왔어요. 사실 두 지역은 조사단 모집이 잘 안 되어 제작이 미뤄졌는데, 더는 미를 수 없어 팀원 제이는 창원으로, 저는 광주로 직접 출장을 떠났답니다. 휠체어 사용자이기 때문에 담당자가 되는 출장이라니...! 광주는 당일치기로 다녀오느라 체력적으로 꽤 힘들었지만, 막상 가보니 구장이 정말 잘 되어 있어서 즐겁게 취재를 마쳤습니다. 곧 완성될 전국야구장 완전편을 기대해주세요!! (아, 아쉬움은 애호박찌개를 못먹은 것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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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기
저는 산책을 아주 좋아해요. 그래서 산책하기 좋은 봄, 가을의 몇 주는 제게 아주 귀중한 시간입니다. 지난 몇 주 동안 날씨가 좋아서 낮이고, 밤이고 기회가 될 때마다 나가서 열심히 걸었는데요. 며칠 전 여름이 온 것을 느끼곤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여름이 온다는 것은 쾌적한 산책의 시간이 끝나간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크러셔 클럽 봄시즌 정복활동이 끝나간다는 것 또한 의미하거든요. 너무 아쉽지 않으세요? 그렇다면 마지막 기회입니다! 이번주 주말 정복활동에 아직 빈 자리가 있습니다! 아쉬운 분들, 여기를 눌러 놀러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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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러셔, 이번 레터는 어땠나요?
더 좋은 레터를 쓰고 싶은데요, 올 해 뿌클레터를 어떻게 읽으셨을지 궁금해요.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시면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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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뿌셔클럽이 문제를 계속 뿌실 수 있도록 후원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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