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에 보내드리던 뿌클레터를 이번 달부터 '마지막 화요일'에 보내드립니다. '마지막 화요일에는 뿌클레터', 기억해주세요😉 |
|
|
크러셔님, 안녕하세요!
크러셔 클럽 '26 봄시즌이 시작됐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140명의 크루가 합류해주셨어요. 정말 감사하고 설레는 일입니다. 근데, 지난 '25 가을시즌부터 100명을 넘으면서 큰 고민 거리가 하나 생겼어요.
"어떻게 해야 행사 만족도를 다시 높일 수 있을까?"
지난 시즌의 성적표가 좀 아팠습니다. 전체 크루가 모이는 행사들의 만족도가 낮아졌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찾고, 실행하기까지의 여정을 오늘 뿌클레터에서 소개합니다. 이야기는 '성적표 확인'으로부터 시작합니다. |
|
|
'25 가을시즌이 끝나고, 크루 여러분께 설문을 돌렸습니다. 스타팅 데이, 어워즈 등 크루 전체가 모이는 행사들의 만족도를 여쭤봤는데요. 성적표가 좋지 않았습니다. 봄시즌에 비해 '매우 만족'했다는 크루가 눈에 띄게 줄었어요.
'왜 그런 걸까?' 리더크루들과 토의하고, 크루들의 후기를 꼼꼼히 읽고, 팀 내부에서도 여러 차례 논의했습니다. 열심히 원인을 분석한 끝에 도달한 핵심 원인은 이것이었어요.
"참여 인원이 커지면, 행사의 쾌적함이 줄어든다."
단순하죠? 근데 이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실제로 크루들의 후기에는 이런 목소리가 담겨 있었어요.
"사람이 역대급으로 많으니 약간 정신 없긴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대화하다 보니 바로 옆 짝꿍의 목소리가 안 들려서 소통이 어려웠습니다"
특히 이동약자 크루들의 만족도가 더 떨어졌습니다. 사람이 많아지면 통로가 좁아지고, 소통이 어려워지잖아요. 이동약자 크루들은 그 불편을 더 크게 체감할 수밖에 없었어요. 장애인 화장실 위치를 묻거나, 이동 중 도움이 필요할 때 스태프를 찾아야 하는 순간도 더 많은데, 크루 인원이 늘어난 만큼 스태프를 늘리기가 어려웠으니까요.
분석을 끝내니 두 가지 길이 보였습니다.
하나는 "규모가 커지면 어쩔 수 없는 문제"라고 받아들이는 것. 다른 하나는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서 개선하자"는 것.
솔직히, 둘 다 일리가 있었어요. 그런데 계뿌클 팀의 결론은 후자였습니다. 이유는 명확했어요. 크루들이 즐겁고 뿌듯해야 크러셔 클럽이 커질 수 있고, 크러셔 클럽이 커져야 우리는 문제해결에 도달할 수 있으니까요. 크루의 만족도는 '되면 좋고 안 되면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문제해결을 위해 반드시 지켜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기꺼이 이 모험에 함께 해주는 동료 크루들에 대한 예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대안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
|
|
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직관적인 방법은 뭘까요? 더 큰 행사장을 구하는 겁니다. 공간이 넓으면 쾌적해지니까요. 간단하죠?
문제는, 계단뿌셔클럽의 사정 상 그게 쉽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첫 번째는 돈 문제입니다. 그동안 크루 행사는 주로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브릭스에서 해왔어요. 접근성이 좋고, 예쁘고, 비영리조직에게 할인도 많이 해주시는 최고의 공간입니다. 충분히 넓지만, 이동약자와 그 친구들 80명 정도가 한계예요. 이번 시즌 크루는 140명이라 더 큰 공간이 필요합니다. 그럼 더 큰 곳을 찾아볼까요? 3~500명 규모의 대학교 컨퍼런스홀이나 대형 연회장입니다. 대관료가 최소 5~600만 원부터 시작이에요. 감당할 수 없는 금액입니다.
두 번째는 사람 문제입니다. 설령 큰 행사장을 구한다 해도, '한 번에 140명이 오는 행사를 우리가 잘 운영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남았어요. 100명이 넘는 행사를 해보면 변수가 정말 많이 생깁니다. 그리고 변수에 대응할 때는 참여자의 특성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계뿌클 팀원들은 그런 대응을 잘 할 수 있는 스태프들이지만, 100명 이상 행사에서는 일일 아르바이트 스태프를 모집해야 해요. 그런데 일일 아르바이트로 온 스태프가 참여자 한 분 한 분의 다양한 특성을 알 수는 없습니다. 사람을 늘려도 행사의 불안정성이 생각보다 줄어들지 않는 문제였어요.
큰 행사장이 답이 안 된다면? 회의 중에 누군가가 말했습니다. "쪼개볼까요? 회차 당 인원을 줄여서 스타팅 데이를 여러 번 하면 되잖아요?" 아아... 그렇죠... 행사(=주말근무)를 여러 번 하면... 됩니다...! |
|
|
'26 봄시즌 스타팅 데이는 세 번으로 나뉘었습니다. 32명의 에디터크루와 한 번, 108명의 정복크루를 A, B 권역으로 나누어서 두 번. 총 세 번의 OT를 치렀습니다.
이 대안에도 단점이 있습니다. 140명이 한 자리에 모였을 때 느끼는 대세감이 줄어듭니다. 사람 많으면 복잡시럽긴 해도, 마음이 웅장해지는 감동이 분명 있거든요.
그래도 장점이 더 클 거라 판단했습니다. 물리적 환경이 쾌적해지고, 크루들끼리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도 더 확보할 수 있고, 문제가 생겼을 때 빠르게 대응할 수 있으니까요.
달라진 점은 현장에서 바로 느껴졌습니다. 가을시즌에는 "옆 사람 목소리가 안 들렸다"는 후기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팀원들끼리 충분히 대화하고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여유가 생겼어요. 한 크루는 가을시즌과 비교하며 이렇게 말해주기도 했습니다.
"저번 시즌보다 화면도 훨씬 잘 보이고, 소리도 잘 들리고, 대화하기 편하고, 덜 번잡스러웠어요"
쉬는 시간이 넉넉해져서 화장실에 다녀오기도 편해졌고, 아이스브레이킹에 시간을 충분히 쓸 수 있어서 팀원들과 금방 어색함을 풀었다는 후기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현장 분위기만으로 성공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결과는 크루들의 만족도 조사를 기준으로 측정합니다. 모든 행사가 끝난 뒤, 떨리는 마음으로 성적표를 열어봤습니다.
결과는 '개선'이었습니다. 만족도가 높았던 '25 봄시즌 수준으로 회복됐습니다. 특히 이동약자 크루들의 만족도가 높아진 것이 정말 감사했습니다. |
|
|
타협했다면 볼 수 없었을 스타팅 데이의 즐거운 순간 |
|
|
"규모가 커지면 어쩔 수 없는 문제"라는 주장은 그럴싸하며 설득력이 있습니다. 매혹적입니다. 받아들이는 순간 편해지니까요.
그러나 어쩔 수 없음을 받아들이는 결정과 "아니야!"하고 돌파하는 결정 중에 무엇을 선택할지는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슬프게도 돌파를 선택한다고 해서 늘 보상이 따르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돌파를 선택하지 않으면 '남들이 가보고 멈춰섰던 그곳'에서 우리도 멈추게 됩니다. 가끔 타협할 때도 있겠지만, 멈추는 선택을 너무 자주 하면 우리가 추구하는 '문제해결'이라는 목표에서는 멀어질 수밖에 없겠죠?
이번에는 '돌파'를 결정했고, 다행히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그럴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는 크루 여러분이 열린 마음으로 스타팅 데이에 와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중에서도 특히 리더크루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획 과정에서 함께 좋은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크러셔 클럽이 낯선 팀원들을 환대해주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안내해주신 덕분에 '만족스러운 시작'이 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다음에 또 기로에 섰을 때에도 가능하면 '돌파'를 선택하고 싶을 것 같습니다. 멋진 스타팅 데이를 만들어주신 크루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PS. 이렇게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크러셔 클럽, 함께 해보고 싶지 않으세요? 주말에 딱 두 시간 시간 내시면 정복활동에 게스트로 오실 수 있답니다. 이번 시즌에는 서울의 다양한 지역에서 열리거든요! 맘에드는 일정 있는지 한 번 확인해보시겠어요?🥹 |
|
|
지난 한 달간 계단뿌셔클럽이 여러분께 전하고 싶었던 소식을 클리핑하여 전달드립니다. |
|
|
<서비스 업데이트>
- 앱 홈 화면이 새로워졌어요! 정보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검색 동선을 개선하고, 콘텐츠를 홈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바꿨습니다.
- '조회하기'와 '정복하기'를 분리해, 처음 오신 분도 앱을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요.
|
|
|
버기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님, 봄시즌 정복활동에 와주시면 안 될까요? 흑흑... 이렇게 힘차게 3연속 스타팅 데이를 했는데, 정복활동 신청이… 저조해요… 흑흑흑… ‘위기-고민-극복’의 흐름으로 써야 하는 뿌클레터 소재를 누군가 걱정한 탓일까요? 위기입니다. 특히, 4월 12일 강남구청역, 4월 18일 논현역, 사가정역, 삼성중앙역에 와주시면 정말 큰 힘이 된답니다. 여기에서 신청하실 수 있으니까요. 시간 되시면 꼭 놀러오세요!
|
|
|
윌리
요즘은 시간관리를 어떻게 잘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합니다. 하고 싶은 것 해야 하는 것도 많은 가운데 후회를 가장 덜 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잘 써야하니까요. 그 와중에 또 건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고요. 이를 위해 제가 하는 일이 '정확히' 얼마나 걸리는지 측정하고, 또 예상해보는 일을 시도 중입니다. 혹시나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여러분께도 공유드릴게요! 다들 봄날을 즐기는데 시간을 꼭 쓰시기 바라요!
|
|
|
크러셔, 이번 레터는 어땠나요?
더 좋은 레터를 쓰고 싶은데요, 올 해 뿌클레터를 어떻게 읽으셨을지 궁금해요.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시면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
|
|
|
계단뿌셔클럽이 문제를 계속 뿌실 수 있도록 후원해주세요.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