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크러셔 여러분, 아쉽게도 아직 우리는 은퇴할 수 없어요… 우리가 해야 하는 역할들이 여전히 남아있거든요! 대표적으로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요. 하나는 이동약자의 시선으로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고요. 다른 하나는 우리 사회에 우정을 확산하는 일입니다.
모든 것을 이동약자의 시선으로
이동약자와 친구들이 원하는 곳을 가려면 ‘휠체어 이용 가능’, ‘불가능’ 같은 납작한 정보만으론 한계가 있어요. 휠체어 필터로 후보를 추릴 수는 있지만, 최종 결정을 하려면 결국 출입구 사진, 경사로 유무, 엘리베이터 사진, 주변 장애물 정보 등 입체적인 정보를 결국 봐야하거든요. 문제는 입체적인 접근성 정보는 주요 지도 서비스에도 부족하고, AI로 만들 수도 없다는 거에요!
그리고, 이동약자가 여행을 가거나 특별한 핫플, 콘서트장, 스포츠 경기장 같은 곳에 갈 때는 ‘나랑 닮은 당사자의 경험을 담은 콘텐츠’가 무척 유용해요. 그렇지만, 이동약자가 직접 남긴 리뷰, 이동약자의 시선에서 만들어진 이용 안내 매뉴얼은 매우 귀하죠. 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쓰는 거대한 서비스에서는 눈에 띄기도 어렵고, 서비스 전면에 소개되는 경우도 아주 드물답니다.
이동약자의 시선에서 입체적인 정보를 정성껏 모으는 일, 이동약자의 경험이 담긴 콘텐츠를 만들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걸어두는 일은 계뿌클이 가장 잘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동약자와 그 친구들이 계단뿌셔클럽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죠! 앞으로도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면서 이동약자와 친구들의 신나는 이동을 만드는 정보와 콘텐츠를 많이 만들겠습니다. 네이버와도 협업해볼 수 있으면 좋겠고요!
더 다정한 사회를 만드는 우정
정보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 만큼 문제해결에 있어 중요한 일이 있어요. 바로, 이동약자가 겪는 심리적 장벽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서 더 다정한 사회를 만드는 일입니다. 만약, 우리 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이동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한다면 많은 것이 금방 해결될 거에요. 정책과 제도도 금방 바뀌고, 경사로도 많이 생기고, 이동약자가 일상에서 느끼는 부담도 고민도 줄어들겠죠.
지금까지 4,000여 명의 크러셔 여러분이 문제해결 과정에 함께해주셨는데요.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은 10만 개 장소의 입체적 접근성 정보뿐만이 아닙니다. 문제에 대해 잘 몰랐던 사람들이 문제를 알게됐고, 공감한 분들이 주변에 생각을 전달했습니다. 우리의 움직임으로 사회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문제해결에 동참하는 결정을 하는 데에도 우리의 시끌벅적한 활동과 계뿌클이 만든 세상의 관심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요?
이동약자와 그 친구들의 우정을 확산하는 일은 국내 최대 규모(!) 이동약자, 비이동약자 커뮤니티인 계단뿌셔클럽이 큰 책임감을 갖고 해야 하는 일입니다. 앞으로도 신나는 문제해결 활동을 기획하고, 다정하게 어울릴 수 있는 시간들을 만들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닿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