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있었던 길고 긴 추석연휴, 계단뿌셔클럽은 2026년의 목표와 계획을 정하기 위해 팀 워크샵을 다녀왔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제주도로 다녀왔어요. 제주도 워크샵이라니, 아직 한창 열심히 해야 할(?) 작은 스타트업에 어울리지 않는 호사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실상은 제주도 외에는 ‘이동약자와 그 친구들의 막힘없는 워크샵’이 가능한 곳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저 워크샵마저 ‘문제해결’의 과정이 되어버린 추석 워크샵 원정기를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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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계뿌클 팀은 6명이 됐습니다. 좋은 팀을 꾸렸으니, 목표와 계획을 함께 정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함께 정한 목표라야 열정이 더 생기고, 그래야 더 오래, 더 밀도 있고 재미있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또, 아직은 서로 더 알아갈 것이 많으니까 친해지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마침,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좀 더 열린 생각을 할 수 있는 긴 연휴가 다가왔습니다. 연휴 직후의 2박 3일 워크샵에 모두의 동의를 순조롭게 얻었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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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갈 수 있는 곳’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저희가 워크샵 장소를 선택할 때 고려한 조건들을 말씀드릴게요.
- 두 명의 휠체어 사용자가 모두 묵을 수 있는 숙소 (장애인 객실 혹은 휠체어로 화장실 쓸 수 있는 일반 객실)
- 6명 이상이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 회의실이 있는 곳
- 운전 시간이 하루 1시간을 넘지 않는 곳
크러셔님, 세 개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워크샵, 워케이션 장소를 아시나요? 그렇다면 저희에게 꼭 좀 알려주세요. 정말 열심히 찾아봤지만, 마땅한 곳을 거의 못 찾았거든요. 최종 후보들은 다음과 같았어요.
- 후보 1. 고성의 M 워케이션 숙소
- 후보 2. 강릉의 S 워케이션 특화 호텔
- 후보 3. 남양주의 M 리조트
후보 1은 회의하고 일하기 참 좋지만 숙소가 엘리베이터 없는 건물 2층이었고요. 후보 2는 숙소가 잘 되어있지만, 회의실이 마땅치 않았어요. 후보 3은 기업 연수원 같은 곳이었는데요. 위 세 개 조건을 모두 만족하지만, 회의실 이용에만 100만원 이상을 써야 하더라고요. 찾아보던 팀원들은 “차라리 동남아로 가는게 싸겠다!”며 막막해했어요. 워크샵 내용 기획도 아니고, 장소 찾는 데에 이렇게 고생하는 것이 맞는 걸까 회의감이 들며, 그냥 사무실에서 하는게 나으려나 생각하던 찰나, 윌리가 네 번째 후보를 가져왔습니다.
“제주로 가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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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비, 이동 시간을 고려해 가까운 곳으로 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비교해보니 제주도가 오히려 낫겠더라고요. 윌리는 지난 겨울에 ‘맹그로브 제주시티’로 워케이션을 다녀왔는데요. 공간이 워크샵 하기에 아주 적당하고, 공항에서도 가까웠어요. 게다가 휠체어 사용자는 동반 1인까지 항공료 할인을 50% (장애가 심한 경우 기준) 받을 수 있어서 교통비도 생각보다 덜 들고요. 장애인 객실도 갖춰져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제주’라니, 들뜨는 이름이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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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계뿌클 팀은 제주에서 행복한 워크샵을 했답니다! 끝!’이면 좋았겠지만, 뿌클레터 분량 걱정을 해준 건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동약자와 그 친구들의 제주 워크샵에는 넘어야 하는 장벽들이 있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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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벽 1️⃣ 다음 비행기 타세요
청주공항에서 비행기를 탑승하기로 한 제이, 입사 후 첫 제주 워크샵에 설레는 마음으로 공항에 가고 있었는데요. 전화를 한 통 받았습니다. “고객님이 예약하신 비행기가 브릿지 연결이 안 돼서 버스로 이동한 후에 계단을 오르셔야 하는 상황이에요. 다음 비행기로 바꿔드리겠습니다.” ‘장애인 할인’으로 항공권을 미리 예약하고, 제이는 사전에 확인 차 연락도 했는데 당일 아침에 갑자기 다음 비행기를 타라는 ‘통보’를 받은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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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가 놀랐던 점은 비행기가 변경됐다는 점이 아니었습니다. ‘이 상황을 미리 알려준 것’이 놀랍다고 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탑승 수속 때, ‘어? 저희 브릿지 아니고 계단으로 가셔야 하는데 혹시 걸으실 수 있나요?’ 묻기 때문입니다. 일부 큰 항공사는 이런 상황을 대비해 리프트를 보유하고 있지만, 우리가 통상 타는 저가 항공사는 빌려서 쓴다고 합니다. 그게 여의치 않으니 다음 비행기를 타라고 한 것이죠. 제 시간에 못 타게 되면서, 다같이 제주공항에서 30분 넘게 기다렸고, 일정을 조금 수정해야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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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벽 2️⃣ 저상버스 VS 장콜
렌터카는 빌리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워크샵 기간 내내 숙소, 숙소 근처에만 있을 예정이라 이동할 일이 별로 없었거든요. 대중교통으로 공항에서 20~30분 거리에 숙소가 있기 때문에, 공항에서 숙소까지만 잘 이동하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장콜(장애인콜택시)을 두 대 호출해서 갈지, 저상버스를 탈지 고민을 했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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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상버스를 선택했습니다. 거리가 가까운데, 장콜은 오래 기다려야 할 수도 있거든요. 서울과 달리 지도 앱에서 버스의 저상버스 여부를 알 수 없어서 조금 걱정했는데, 버스정류장에서는 다가오는 버스가 저상버스인지 알 수 있게 되어 있었답니다. 또, 과묵하시지만 다정한 마음을 가지신 걸로 추정되는 기사님을 만나서 편리하게 잘 숙소까지 이동할 수 있었고요. 탑승하고 내릴 때 시간이 조금 걸리는데, 승객들도 무심하게 잘 기다려주시더라고요. 생각보다 수월한 이동 경험이었습니다.
이럴 때 쓸 수 있도록, 여행지의 교통 관련 팁도 콘텐츠로 만들어서 잘 올려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외에도 ‘맛집의 장벽’도 있었습니다. 가고 싶은 식당 중에는 계단 있는 곳들이 좀 있었거든요. 그렇지만, 수동 휠체어를 타는 윌리와 제이, 그리고 그들의 친구 세 명이 우정을 발휘해 잘 해결했습니다. 맛있는 걸 먹는 건 너무 중요하니까요! 뒤에서 조금 들어주거나, 내려올 때 조금 잡아주는 방법으로 계단이 있지만 맛있는 식당들도 잘 정복할 수 있었습니다.
*계뿌클팀의 추천 맛집: 제주칼치집 탑동 본점 (2회 방문, 계단 2칸), 카페 팔즈 (2회 방문, 계단 1칸), ABC 베이커리(2회 방문, 계단 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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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워크샵이 남긴 것
쉽지 않았다고 불평을 조금 늘어놓긴 했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이게 이렇게 어려울 일인가?’를 함께 공감하면서 난관들을 깨뜨려나가는 시간 동안 서로 더 가까워진 것 같았어요. 이동 과정에서 생기는 크고 작은 문제를 함께 해결하면서 자연스럽게 협동할 수 있었거든요. 비이동약자 팀원들도 이동약자 동료의 일상을 자연스레 체감했습니다. 그래서 워크샵을 가신다면, 저희처럼 함께 이동하며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번거롭더라도 그 과정 속에서 ‘팀워크’를 남길 수 있는 것 같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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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원래의 목적, ‘내년의 목표와 계획’도 남겨왔습니다. 우리의 강점, 구성원 각자의 강점을 확인하고, 앞으로 계단뿌셔클럽이 어떤 일을 해야 문제를 잘 뿌실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를 열심히 했는데요. 새벽 2시까지 열띤 토론을 한 결과, 이견이 좁혀지고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 수 있었어요.
마지막 회의가 끝났을 때, “왜 가둬놓고 하는지 알겠어요. 집에 안 가도 되니까 그냥 포기하고 집중하게 되네요!ㅋㅋ”라고 말한 동료가 있었는데요. 열심히 알아보고, 고생해서 멀리까지 온 보람과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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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워크샵에서 나눈 계뿌클의 2026 방향성이 궁금하신가요?
지금까지 달려온 전선을 더 뾰족하게 좁히고, 사용자를 더 만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아직 모호하죠? 이 얘기는 좀 더 다듬어서, 내년 계획을 전달드리는 레터에서 전해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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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달간 계단뿌셔클럽이 여러분께 전하고 싶었던 소식을 클리핑하여 전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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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복활동 출석체크 (정복활동 오시면 이제 기록이 남아요!)
- 정보 내 "도움이 돼요" 기능 제공
- 내 리뷰 모아보기 확인 가능
- 공유하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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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기
이번 레터 쓰면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추석연휴가 무려 이번 달이었다니… 벌써 두 달은 된 것 같은 느낌인데 말이죠. 기껏 3주 밖에 안 된 일이 왜 이렇게 멀게 느껴지나 생각해봤는데, 그건 아무래도 크러셔 클럽 가을시즌이 너무 즐거워서 그런 것 같아요! 여러분, 주말에 뭐 하세요? 12월 첫 주까지 정복활동 매주 이어지는데, 함께 하지 않으시겠어요? 안 그래도 이번 시즌에 한 번 오려고 하셨따면, 여기를 눌러 지금 바로 신청해주세요!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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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
최근 화제의 도서 '실패를 통과하는 일'을 읽었는데요. 모든 챕터마다 밑줄을 긋고, 곱씹으면서 읽게 된 책이었어요. 그런데 제가 이 책의 제목을 '실패를 통과하는 법'이라고 잘못 말하고 다녔어요. 아마 그 방법을 알고 싶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빨리 실패를 통과하고, 계단뿌셔클럽의 '임팩트'를 빨리 만들어내고 싶다는 마음이었나 봐요. 그렇지만 이번 워크샵을 통해 팀원들과 이야기 나누고, 방향을 잡으면서 깨달았습니다. 덜 실패하되, 함께 성장해내고, 제대로 된 임팩트를 만들어야겠다고요. 느긋하게 아삽으로, 2026 계획은 다음다음 정도 레터에서 전해드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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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쌀쌀해졌지만, 계뿌클의 정복활동은 멈추지 않습니다!
쌀쌀하지만 청명한 주말 오전, 서울 골목골목을 거닐며 몸도 마음도 따뜻한 산책 어떠세요?
혼자 오셔도 크루들이 쉽게 활동할 수 있도록 안내드리고요, 친구/가족과 와서 따로 활동하고 끝나고 밥먹으며 경험을 나누는 대화도 추천드려요. 새로운 출석체크 기능으로 앱에 참여 기록도 남길 수 있어요~
마지막 일정까지 오픈 되었으니,
크러셔님의 가을 산책할 장소를 찾아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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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러셔, 오늘의 레터는 어땠나요?
더 좋은 레터를 쓰고 싶은데요, 여러분이 어떤 이야기를 궁금해하시는지 궁금해요.
레터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시면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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