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러셔님, 안녕하세요!
오늘 뿌클레터에서는 최근에 있었던 기쁜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지난주에 크러셔 클럽 ‘26 가을시즌 크루 모집이 최단 기간인 3일만에 끝났는데요. 조금만 자랑을 해보자면, 예전에는 광고도 돌리고, 여기저기 홍보글도 올리고, 한 사람 한 사람 정말 열심히 영업도 했어요. 근데, 이번엔 인스타그램에 게시글 올린 것이 전부인데, 정원이 다 차버렸답니다!
3년 전에 처음 시작했을 때 분명 크루 모집 정말 어려웠어요… 그동안 해왔던 노력 중에서 특히 어떤 노력이 도움이 됐던 걸까를 한 번 찬찬히 고민해봤습니다. 오늘의 주제, 문제해결형 커뮤니티 프로그램 ‘크러셔 클럽’이 사랑받는 프로그램이 된 세 가지 이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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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정원이 차는 데 걸린 시간’입니다. 모집을 위해 광고까지 집행했던 지난해 가을시즌은 마지막 자리가 차기까지 14일이 걸렸습니다. 직전 봄시즌도 9일이었고요. 그런데 이번 시즌은 3일 만에 끝났어요. 규모도 함께 커졌습니다. 2023년 상반기에는 18명이었는데, 지난 봄시즌에는 141명이 됐어요. 처음에는 한 사람씩 붙잡고 설득해야 겨우 채워지던 자리였거든요.
- 50%: '한 번 한 사람이 다시 크루를 하는 비율'입니다. 이번 시즌 크루 중 절반 이상이 과거에 크루를 해본 분들이에요. 다섯 명 중 한 명(19%)은 다섯 시즌, 그러니까 2년 반 넘게 크러셔 클럽을 하고 계시고요. 실제 이동의 어려움을 겪는 휠체어 사용자, 보행이 불편한 크루들(전체 인원의 20% 이상)도 꾸준히 함께하고 있고요!
한 번 시작하면 잘 그만두지 않는다. 많은 분들이 크러셔 클럽을 좋아한다는 증거겠죠? 이렇게 된 이유를 사실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세 가지 정도가 떠올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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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점정리 레터: 위기 상황도 솔직하고 자세히 적어 보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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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유는 '인정'과 '감사'를 잘 하려고 노력한 것입니다.
인정이란 '귀하가 어떤 기여를 했고, 그 기여가 어떤 근사한 가치를 만들어냈는지'를 알려주는 일입니다. 이걸 위한 대표적인 노력이 시즌 중 매주 프론트가 쓰는 '요점정리 레터'예요. 한 주 동안 거둔 성취, 마주한 한계, 그 한계를 돌파하려면 크루들이 어떤 노력을 기울이면 되는지(대응 전략)가 시시콜콜 적혀 있습니다. 이걸 읽는 크루들이 '아, 내가 지난주에 했던 기여들이 이런 가치로 바뀌었구나' 하고 생각하셨으면 해서요. '열심히 했는데 뭐가 된 거지?' 하는 생각은 안 하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씁니다.
그리고 숨 쉬듯이 '감사 인사'를 합니다. 가능하면 구체적으로요. 크루 신청을 완료하시면 "세상에 재미있는 일이 수없이 많은데 그중에서 크러셔 클럽을 선택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크루님의 선택 덕분에 크러셔 클럽이 가능하다"고 인사드려요. 스타팅 데이에 오시면 내 이름이 적힌 감사 손편지가 놓여 있습니다. 내용도 조금씩 다르고요. 처음 하시는 분, 여러 번 하신 분, 리더크루… 서로 나눠 가진 맥락에 맞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열몇 명이던 시절부터 140명이 된 지난 시즌까지 손으로 일일이 씁니다. 한 번도 빼먹지 않은 전통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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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더 있습니다. 모든 크루의 이름을 외우고 부르는 거예요. 커뮤니티 담당자 버기가 해야 하는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가, 이제는 100명이 넘는 크루들의 얼굴과 이름을 전부 외우고 기억하는 겁니다. 솔직히 두뇌의 한계를 느껴요. 그래도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크루들의 고생과 활약을 생각하면, '나를 참여자 중 한 명으로 생각하는구나' 하고 느끼시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크루라는 주인공이 있기 때문에 크러셔 클럽이라는 세계가 성립하니까요. 그 철학(?)이 전해지려면 프론트가 주인공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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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이유는 '리더그룹'의 존재예요.
크루들 중에는 팀과 유닛의 리더 역할을 하는 '리더크루'가 있습니다. 리더크루가 팀장을 맡아 4~6명이 한 팀, 한 유닛이 되어 활동해요. 리더크루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프론트와 같이 운영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일입니다. 기획도 하고, 기획대로 잘 굴러가는지 모니터링도 같이 하고, 중간과 마지막에는 장시간의 회고도 합니다. 두 번째 역할은 팀원으로 함께 활동하는 크루들을 다정하게 돌보는 일이에요.
리더크루는 참 멋진 역할이지만, 고생을 많이 하는 것도 사실이에요. 힘들어하는 팀원을 독려하고, 어려워하는 팀원에게 자세히 설명하고, 활동 중에 생기는 돌발 상황에 책임자로서 대처하고, 팀원들이 떠난 자리에 어쩔 수 없이 남아 있는 일들을 해야 합니다. 요즘은 회사에서도 ‘책임’이 어려워 아무도 팀장이 되고 싶지 않아 한다는데, 그 ‘책임’을 져야하는 역할이에요.
리더크루를 모집할 때마다 늘 갈등해요. 힘든 일을 좀 빼고, 좀 더 와닿는 보상 같은 걸 추가해볼까 하고요. 그런데 매번 궂은일들을 그대로 적어 넣습니다. 대신 솔직하게 이야기 합니다. 쉽지는 않지만 이 시즌이 끝났을 때 귀하 덕분에 한 계절을 즐겁고 보람차게 보낸 사람들의 행복해하는 얼굴들을 볼 수 있을 거라고요. 그리고 귀하가 아니었다면 없었을 동료 크루들의 자리를 만드는 근사한 일이라고요.
리더들은 친구들의 자리를 만드는 일에 기꺼이 동의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다정하고 뾰족한 크러셔 클럽이 가능했죠. 내 친구들이 재밌어 하는 활동의 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가는 일, 새로운 친구들이 올 수 있도록 책임을 지는 일을 기꺼이 맡아준 리더들의 존재는 아주 중요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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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트 입장에서 크러셔 클럽은 '커뮤니티'이면서 동시에 목표가 있는 '업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친구들 모임 대하듯 순진한 마음으로만 기획하고 운영하지는 않아요. 약간은 냉정하게, 전략적으로 고민해서 판단할 때도 많습니다. 크루들을 '친구'나 '동료'가 아니라 '고객'으로 생각하고 프로그램과 행사를 준비하기도 해요. 그렇게 프로페셔널(?)하게 생각해야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오늘의 크러셔 클럽을 만든 건 프로페셔널해지지 못했던 순진한 순간들이었습니다. 기획자와 참여자가 아니라 정말로 동료가 되고 친구가 되어버린 순간들, 함께하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는 바람에 가능했습니다. 다음 시즌에도 좋아하는 동료들을 다시 보고 싶다는 순진한 열망이 더 나은 프로그램을 탄생시키는 원동력이됐습니다. 크루들도 그 진심을 느끼셨기 때문에,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실망하기 보다 같이 고쳐나갈 마음을 먹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362명의 크루가 에디터크루로, 정복크루로 함께해주셨어요. 자주 여쭤봅니다. "크루 활동 왜 계속 하세요?" 명확하게 답하시는 분은 많지 않고요, 가장 흔하게 듣는 대답은 이겁니다.
"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서요?"
크러셔 클럽은 이동약자에게도, 이동약자가 아닌 사람에게도 ‘사익보다 공익이 더 큰 일’입니다. 손절하는 법, AI로 부업해서 부자되는 법이 유행하는 시대입니다. 각자도생의 시대에 나와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신기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신기할 정도로 다정한 여러분의 존재는 크러셔 클럽의 천금 같은 수수께끼이자 최대의 인기 비결입니다.
크러셔 클럽을 해야 할 이유를 만들어오신 역대 크루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보냅니다. 마음 깊이 존경하고 좋...아합니다...!
아! 크루 모집은 마감됐지만, 가을시즌 정복활동에는 일일크루로 언제든 함께하실 수 있어요. 정복활동 알림 신청으로 이 다정한 사람들이 좋아하는 활동에 발 한 번 담가보시겠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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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 다정한 사람들이 계속 모이려면, 더 많은 정기 후원자의 합류가 필요합니다. 후원자로 합류해주세요. 큰 힘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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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달간 계단뿌셔클럽이 여러분께 전하고 싶었던 소식을 클리핑하여 전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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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업데이트>
- 계단뿌셔클럽 앱 첫 화면 하단에 콘텐츠 소개 코너가 생겼어요. '이런 장소 어때요?'에서 지역, 테마 별 접근성 좋은 장소들을 추천하는 콘텐츠를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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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함을 겪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다정한 장소들을 찾으셨네요." "수도권에 집중되어있는 정보라 지방에 살고있는 사람은 아무런 정보도 받지못하고 설치여부만 조사하는 조사원 역활뿐입니다."
답장: 응원의 말씀과 따끔한 비판의 말씀 모두 잘 확인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신 덕분에 수도권 중심으로 12만 개 이상의 장소 정보를 '다정하게' 모을 수 있었어요. 반면, 비수도권에는 아직 정보가 많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내년에는 비수도권에도 다정한 정보들이 많이 모일 수 있도록, 많이 고민하고 있는데요. 좋은 방법을 잘 찾아서 더 많은 곳에서 쉬운 이동이 가능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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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러셔, 이번 레터는 어땠나요?
더 좋은 레터를 쓰고 싶은데요, 올 해 뿌클레터를 어떻게 읽으셨을지 궁금해요.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시면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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