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러셔님, 안녕하세요!
오늘 뿌클레터의 주제는 ‘비대면 챌린지’입니다. 계단뿌셔클럽은 여러 기업, 단체와 협업을 하고 있는데요. 그중 올해 가장 많이 한 협업 방식이 바로 비대면 챌린지예요. 기업의 임직원 분들이 계뿌클 앱을 설치하고, 틈날 때마다 주변 장소의 접근성 정보를 등록하는 활동이죠. 지금은 계뿌클 파트너십의 대표 제품입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에요. 오늘은 우연찮게 시작했던 비대면 챌린지가 대표 제품이 되고, 계뿌클의 중요한 비즈니스 모델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해볼게요. 돌이켜보니 포켓몬처럼 3단 진화를 해왔더라고요. 꼬부기의 시절, 어니부기의 시간, 그리고 곧 시작될 거북왕의 시대. 왜 피카츄가 아니라 꼬부기냐고요? 거북이처럼 느려도 꾸준히, 세 번에 걸쳐 단단해져 왔거든요. 꼬부기의 시절은 2024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
|
|
꼬부기의 시절 ①: 출장 열 번 대신 떠올린 아이디어 |
|
|
전국팔도 열 곳, 즐거웠지만... 장거리 이동은 쉽지 않았습니다! |
|
|
사실 비대면 챌린지는 저희 아이디어가 아니었어요. 계단뿌셔클럽의 시작부터 함께해주신 CTR그룹 담당자님의 아이디어였거든요.
2023년, 윌리와 버기 둘이서 전국팔도의 CTR 사업장 열 곳을 순회하며 임직원 분들과 오프라인 정복활동을 했어요. 많은 분들을 직접 만나서 참 좋았는데요. 솔직히, 지방출장 열 번을 매년 할 수는 없겠더라고요…
그해 협업을 돌아보고 2024년을 기획하던 자리에서, 담당자님이 아주 지혜로운 제안을 주셨습니다. “이제 다들 방법을 배웠으니, 비대면으로 목표를 정해서 달성하는 방식으로 해보면 어떨까요?”
그 말씀을 듣고 처음 떠올렸어요. 한때 유행했던 챌린저스 앱처럼 온라인으로 소통하면 되겠구나! 방법을 알려드리고, 궁금한 점에 답하고,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목표를 달성하면 같이 축하하면 되잖아요?
그렇게 태초의 비대면 챌린지, ‘CTR그룹 4주 계단정복 챌린지’가 탄생합니다. 대상이 무려 800여 명인 대규모 챌린지였어요. 도구는 딱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계뿌클 앱의 ‘챌린지’ 기능이에요. 같은 회사 사람들이 함께 몇 개를 등록했는지 보여주고, 순위를 10위까지 보여주는 간단한 기능이었죠. 다른 하나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이었어요. 안내, Q&A, 성과 공유까지 필요한 모든 소통을 여기서 했습니다. |
|
|
꼬부기의 시절 ②: 데이터의 숲을 헤매던 날들 |
|
|
이 시절 비대면 챌린지의 키워드는 ‘진정성’이었어요. 매일 원아들의 관찰일지를 쓰는 어린이집 선생님의 마음으로 참여자들의 데이터를 꼼꼼히 들여다봤거든요. 카톡방에서 참여자 분들을 기운 나게 하고 보람차게 해드릴 만한 이야깃거리를 찾아야 했으니까요. 인상적인 성과, 특징적인 활동의 흔적을 찾아 0과 1로 빼곡한 데이터의 숲을 헤매다가, 반짝이는 걸 발견하면 요란을 떨며 독려 메시지를 올리곤 했습니다.
진정성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진정성만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는 없더라고요. 비대면 챌린지의 핵심은 설명, 동기부여, 실적 공유인데요. 이 세 가지를 받쳐줄 시스템이 없으니, 사람이 카톡방에 관심과 노력을 쏟아부어 가까스로 기대치를 맞춰야 했어요. 시스템 없이 진정성을 발휘하려니 시간이 너무 많이 들었던 거죠. 보람은 컸지만 한계도 분명했습니다. 담당자 한 명이 챌린지를 동시에 두 개 넘게 맡을 수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결론을 내렸어요. 더 많은 문제를 풀려면, ‘진정성’이라는 엔진은 그대로 두고 ‘시스템’으로 힘을 키워야 한다고요. 다행히 꼬부기의 시절에 쌓은 배움이 그 재료가 되어줬어요.
- 임직원 분들은 주로 언제 정보를 수집하는지
- 본질을 해치지 않는 경품의 적정선은 어느 정도인지
- 수집된 정보의 불량률은 대략 얼마인지
- 어느 기업이든 소수의 슈퍼스타가 수집량의 절반 이상을 해낸다는 것
- 어떤 동기부여 메시지는 통하고, 어떤 메시지는 안 통하는지
돌이켜보면 어설펐던 시절이었는데, 열린 마음으로 함께해주신 CTR그룹에 지금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
|
어니부기의 시간: 진심은 그대로, 전하는 방식은 새롭게 |
|
|
2년 연속 비대면 챌린지를 함께 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 계열의 놀라운 활약 |
|
|
꼬부기 시절의 핵심 도구가 ‘앱 챌린지 기능 +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이었다면, 어니부기는 ‘앱 챌린지 기능 + 앱 푸시 메시지’로 진화했어요. 이번에도 계기는 기업의 요청이었습니다. 2025년, S금융그룹과 대규모 비대면 챌린지를 하게 됐는데요. 보안을 중시하는 금융회사 문화에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이 어울리지 않았어요. 주무기를 못 쓰게 됐으니 대안을 찾아야 했죠.
그래서 꼬부기 시절 오픈채팅방에서 나눈 소통을 전부 모아봤어요. 분석하고, 유형으로 나누고, 체계화했습니다. 그리고 이걸 사람 대신 시스템이 자동으로 보내는 방식을 구상했어요. 카카오톡 대신 계뿌클 앱의 푸시 메시지와 휴대폰 문자를 택했고요. 그전까지 거의 쓰지 않던 푸시 기능을 이번 기회에 고도화해서, 대상별·조건별 맞춤 메시지가 발송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솔직히 걱정이 많았어요. ‘사람이 카톡방에서 직접 응원하지 않아도 임직원 분들이 정보를 등록하실까?’ 아무래도 푸시나 문자는 건조하고 와닿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기우였어요. 놀랍게도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었어요. 메시지 한 줄 한 줄이 꼬부기 시절 카톡방에서 참여자 분들께 통했던 말들을 모아 만든 거였으니까요. 진심은 그대로, 전하는 방식만 바뀐 거죠. 임직원 분들의 꾸준한 활동에 필요한 건 담당자가 들이는 시간만이 아니라 체계적인 운영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이 진화가 준 가장 큰 선물은 ‘문제해결 성과’가 커졌다는 거예요. 꼬부기 시절엔 두 개도 버거웠던 비대면 챌린지를, 이제는 동시에 서너 개씩 안정적으로 운영해요. 덕분에 더 많은 기업, 기관과 협업할 수 있게 됐고, 정보 수집량도 당연히 늘었습니다. 올해 비대면 챌린지로 수집한 정보는 장소 기준 15,000개가 넘습니다. |
|
|
요즘은 다음 진화를 고민하고 있어요. 꼬부기, 어니부기, 그다음은 거북왕입니다. 거북왕처럼 강력한 문제해결력을 가진 비대면 챌린지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상상력을 키워주는 건 AI예요. 개발이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예를 들면 기업 담당자 분이 계뿌클에 따로 문의하지 않아도 직접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관리자 도구, 지금보다 상황을 다섯 배 더 세밀하게 나눠 보내는 독려 메시지 같은 것들이요. 전에는 ‘개발 리소스가 부족해서 못 하는 일’이었는데, 이제는 전업 개발자가 아니어도 만들 수 있도록 조직의 업무 환경을 모두 세팅해두었습니다.
이렇게 시스템을 고도화해서 시간을 아낄 수 있다면, 그 시간으로 비대면 챌린지에 다정함을 더 불어넣고 싶어요. 그동안 아쉬운 점이 하나 있었거든요. 참여자 분들이 ‘이게 정말 도움이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 때 보내드릴 만한 게 부족했어요. 그래서 계뿌클 앱을 일상에서 즐겨 쓰는 이동약자와 그 친구들을 인터뷰하고, 영상이나 글 콘텐츠로 만들어보려고 해요. 내가 등록한 정보가 누군가의 이동이 된다는 걸 직접 느끼실 수 있도록요.
진화에는 경험치가 필요하다
포켓몬은 경험치가 쌓여야 진화하잖아요? 비대면 챌린지도 그랬어요. 출장 열 번의 경험이 쌓여 꼬부기가 태어났고, 카톡방에서 보낸 날들이 쌓여 어니부기가 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계뿌클 팀이 배운 건 두 가지예요.
- 처음엔 노력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 지속가능하지 않아 보였던 일도, 경험이 꾸준히 쌓이면 지속가능한 구조로 진화시킬 수 있다.
- 진정성은 시스템을 만나 더 멀리 간다. 시스템이 반복 업무를 맡아 주니까, 사람은 더 다정한 데에 시간을 쓸 수 있게 됐다.
진정성을 더 잘 전하고 더 넓게 퍼뜨릴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때, 더 많은 분들이 함께할 수 있다는 걸 배웠어요. 그리고 이 모든 경험치는 함께해주신 기업, 기관의 임직원 분들 덕분에 쌓였습니다. 회사의 권유에 흔쾌히 함께 해주신 수천 명의 임직원 크러셔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혹시 뿌클레터를 읽는 분 중에 내년 사회공헌 사업 아이템을 고민하는 CSR 담당자 분이 계신가요? 비대면 챌린지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의견 남기기’에 이메일을 남겨주세요. 내년 비대면 챌린지 운영 안내 문서를 만들어 보내드릴게요!
PS. 크러셔님께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지금 주말마다 크러셔 클럽 ’26 가을시즌 정복활동이 한창인데요. 열심히 준비했는데, 아직 빈자리가 많은 상황이에요. 크러셔님이 와주시면 정말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이번 가을시즌 목표는 서울 역세권 90% 정복이에요. 이 목표를 이뤄서, 적어도 서울에서는 정보 불확실성 문제를 겪지 않도록 함께해주세요!
애타는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 |
|
|
지난 한 달간 계단뿌셔클럽이 여러분께 전하고 싶었던 소식을 클리핑하여 전달드립니다. |
|
|
“늘 응원하고 있어요. 우정원정대가 단단해지는 과정이었을 거에요! 다음에 또 우정원정대 소식 들려주세요 :)” |
|
|
지난 뿌하인드 우정원정대 2 후기 편을 읽고 다정한 의견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려요. 다음 우정원정대 소식도 여러분께 먼저 공유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따뜻한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
|
|
크러셔, 이번 레터는 어땠나요?
더 좋은 레터를 쓰고 싶은데요, 이번 뿌클레터를 어떻게 읽으셨을지 궁금해요.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시면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
|
|
|
계단뿌셔클럽이 문제를 계속 뿌실 수 있도록 후원해주세요. |
|
|
|